가까운 사람과의 마찰
흔히 가까운 사람과 마찰이 더 자주 일어나는 듯하다. 만나는 기회가 더 많기에, 마찰이 생길 가능성도 함께 많아질 것이다.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충격적인 일을 겪는 사건은 지인과의 관계 안에서 일어날 때가 많다. 그들을 조금 안다고 생각하며 편하게 대할 때, 더 부주의해져서 일까? 지인들과의 마찰을 완전히 피할 수 없다면, 마찰 이후 화해를 통해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화해는 타이밍
다시 한번 느끼지만, 화해는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다. 크고 작은 잘못이라도 적절한 시기에 화해를 하고 서로의 앙금을 풀 수 있다면, 상처는 크게 남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사소한 다툼이라도 제 때에 화해를 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 상처는 곪고 곪아서 회복하기 어려운 흉터로 남는다. 그렇다면 적절한 화해 타이밍은 언제일까?
먼저 바라보아야 할 것
보통 마찰이 생기면, 자신의 입장을 생각하는 것이 이기적이고 잘못된 시작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저 사람이 나에게 왜 그렇게 행동했지?'라고 반문하며, 상대방의 행동을 먼저 초점으로 두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의 행동을 우선적으로 바라보다 보면, 문제점을 상대에게서만 찾으려 하는 시각이 생긴다. 그러므로 마찰 이후 가장 먼저 바라보아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우선 자신의 감정이 어떠했는지를 바라보아야 한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각자 자기만의 감정과 행동에 대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전, 자신이 그러한 행동을 한 이유를 가만히 바라보아야 한다. 폭력적인 행동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려 했다면,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를 바라보아야 한다. 자신의 분노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으며, 왜 그 상대방에게 분노를 그러한 방식으로 표출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 선택이 옳았는가
자신이 그러한 선택을 한 이유를 찾았다면, 그 이유를 근거로 선택한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그 행동이 정말 필요했는가. 그리고 그 행동이 정당했는가. 그 행동으로 인해 다치는 이는 없었는가. 이러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자신의 행동을 복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시각에서
복기의 시간이 지나고, 자신의 행동과 감정들을 충분히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상대방의 시각에서 그 상황을 조명해볼 때이다. 자신의 행동에 본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충분히 들어있었는지, 아니면 상대가 편하다는 이유로 상대방과는 무관한 내 감정들을 일방적으로 쏟아내지는 않았는지를 확인하여야 한다. 제한된 정보를 갖고 있는 상대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화해는 본인이 직접
자신이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과 행동의 이유를 알 수 있는 사람은 본인뿐이기에, 상대방에게 전하지 못했거나, 잘못 전달된 사항을 다시 수정하여 전달할 수 있는 것도 본인뿐이다. 자신의 발언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하여, 대리인을 통해 전하는 것은 마음이 아닌 처세일 뿐이다.
화해가 어려운 이유
화해는 자기 성찰과 반성이 전제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때로는 주위에서 사과와 반성을 강요하여, 이 과정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있다. 유명인들의 경우, 자신의 평판이나 대중의 시선을 의식하여, 충분한 자기 성찰이 생략된 형식적인 사과를 하게 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을 바라보는 과정에서 자신만이 옳다는 편협된 사고가 자리 잡게 되면, 화해가 어려워진다. 이 굳어진 마음은 상대도 금방 알아차리게 되며, 마음이 굳어질 때까지 자신을 돌아보지 않기로 마음먹게 되면 화해의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충분한 시간과 기다림
화해는 단순히 사건을 덮어놓고 넘어가기 위해 시도하는 행위가 아니다. 그러하기에 마찰이 생긴 양측 모두에게 자신을 돌아볼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화해는 너무 서두르게 해서도, 너무 미뤄서도 안 된다. 하지만 절대 화해를 할 수 없는 사건은 없다. 왜냐하면 그 판단은 주변인들이 아닌, 당사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화해를 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의 문을 닫지 않고 자신을 천천히 되돌아보며, 상대의 마음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면, 화해는 그리 멀리 있지 않을 것이다.
'◆ 세 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류 통신판매 어디까지 가능한가 (0) | 2022.02.09 |
---|---|
나눠? 말어? (로또에 당첨되었을 때) (0) | 2022.02.06 |
악플로 누군가가 세상을 떠날 때 (타인의 판단) (0) | 2022.02.05 |
머리가 빠질 때(탈모 걱정, 대처법) (0) | 2022.01.28 |
논란이 생겼을 때 (누군가를 비난하기 전) (0) | 2022.01.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