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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상 ◆

나눠? 말어? (로또에 당첨되었을 때)

by ✪‿✪ 2022.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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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복권

꿈꾸던 로또 1등

 소원을 물어볼 때 자주 하는 대답에는 "로또 1등 당첨"이 항상 등장한다. 로또 1등은 그만큼 많은 이들의 꿈이다. 로또 1등을 바라는 마음 안에는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로또 1등 당첨자가 여럿이 되는 상황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당첨자가 많을수록 수령 가능 금액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로또 1등을 꿈꾸는 사람들은 여러 명이 1등을 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이 1등이 되어 큰 금액을 수령하는 상황을 꿈꾸는 것이다.

나눠? 말어?

이러한 상황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행복해지는 조건이 로또 1등 당첨이라면, 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는 것이 아닐까? 나눌수록 커지는 것이 사랑과 행복이라는데, 그것을 현실에서 체감하기는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열망하던 것

어떤 경우라도 로또를 구매한 사람은 당첨에 대한 염원이 있었을 것이다. (무심코 처음 산 로또가 1등이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러므로 로또 1등이 당첨되었을 때, 상상하지 못할 쾌감과 희열, 그리고 벅차오름이 느껴졌으리라. 그토록 열망하던 무언가가 이루어졌을 때의 기쁨은, 행복이라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행복의 정점

필자는 행복이 소유, 그리고 쟁취의 개념이라고 믿어 왔다. 그래서 그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조건들을 얻기 위해 달려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소유하는 것이 행복이라면, 그것을 소유하였을 때가 행복의 정점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소유한 정점에 이르렀을 때는 앞으로 행복해질 일이 아닌, 불행의 길만이 남게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행복의 정점을 찍기 위해서는 더 큰 자극을 줄 수 있는 조건을 찾아야 했고, 그렇게 반복되는 행복 사냥에 지쳐갔다.
소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행복은 나누기가 어려웠다. 내가 더 많이 가져야 더 행복해지는 것인데, 나에게 더 큰 행복을 지불해주지 못한다면, 타인에게 대가 없는 행복을 나누어줄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눌수록 커지긴 하는가

참된 행복은 나눌수록 커진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게 가능하긴 한 걸까? 그러다가 행복이라는 개념을 사랑이라는 개념과 연결 지어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사랑을 받는 것도 행복하지만, 사랑을 주는 것에서도 행복을 느낀다. 사랑을 받을 때만 행복하다면, 그 행복이 한정적이지만, 사랑을 줄 때도 행복을 느낀다면, 사랑을 나누면서 행복해지는 것이 가능해진다.

흘러가는 물처럼

아직 참행복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모른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것을 쟁취하기만 하여 가두어 놓는다면 참 행복을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다. '돈을 버는 재미와 쓰는 재미를 모두 알 때, 돈의 재미를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무언가가 들어올 때도 기쁨을, 나눌 때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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