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발생과 진실의 여부
모든 사건에 대한 진실의 여부를 정확히 가려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진실의 여부를 따지지 않은 채 무작정 보이고 들리는 대로 받아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부분의 논란이 생기기 시작하면, 해당 사건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가리려는 움직임이 생긴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의혹이 생기기도 하며, 그 의혹들은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실제 드러난 사실들과 함께 버무려져, 더 큰 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공인 또는 인플루언서) 일 경우, 이 과정의 속도와 파급력은 더욱 커진다.
목적과 수단
유명인의 논란이 두드러지는 경우, '잘못된 정보 제공'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마치 유명 운전자가 운행하는 "진품"행 버스를 탄 대중들이 도착한 곳은 "짝퉁"역인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이는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해줄 수단에 문제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자가용과 버스의 차이
만약 자신이 자가용을 이용하여 목적지로 향한다고 가정해보자. 자가용은 자신이 운전하는 것이기에 목적지에 잘못 도착하였다 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실수와 오판으로 생긴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대중교통의 경우는 다르다. 운전자의 과실로 다른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면, 버스의 승객들은 당연히 그 책임을 운전자에게 물을 것이다.
하지만 버스가 운전자의 과실로 다른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를 운전자에게 물을 수는 없다. 그리고 아무리 보상을 요구해도 해당 운전자가 보상해줄 수 없는 영역들도 있다. 예를 들어 해당 운행비를 환불받을 수는 있겠지만, 소요된 시간은 돌려받을 수 없다. 또한 운전자가 저지른 실수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자신의 다른 분노들을 담아서 운전자를 공격하는 것마저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상대를 향한 질책이 돌을 던지는 행위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
돌을 던지는 행위
어떠한 상황이라도, 남에게 돌을 던지는 행위에는 분명 책임이 따른다. 하지만 군중 속에 섞여있을 때, 그 책임이 사라진다고 착각하기 쉽다. 내가 던진 돌이 상대의 급소를 비껴나갔다 하더라도, 그 돌을 던진 것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있다.
만약 돌을 맞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돌을 던져서 상대를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수단을 찾을 것이다. 진정 문제의 개선이 목적이라면 시도해볼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들은 다양하다. 그런데도 왜 돌을 던지는 행위는 지속되는 것일까. 여기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우리가 던지는 돌 안에 무언가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돌 속에 담긴 것
우리는 가끔 맹목적인 비난을 할 때가 있다. 그 비난은 돌이 되어 상대방에게 날아간다. 상대에게 돌을 던지기 전, 그 돌 속에는 무엇이 담겨있는지를 되돌아보자. 어느 때는 자격지심이 담겨있고, 상대에 대한 불만이 담겨있으며, 때로는 공허함과 폭력으로 인한 쾌감도 담겨있다. 이제는 돌이 아닌, 우리의 목소리로 그 안에 정당한 요구와 비판만을 담아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 내가 타고 있는 것
지금 내가 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 수단은 내가 운전하고 있는가, 아니면 남이 운전해주고 있는가. 경험이 많은 다른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고 있다고 해서, 늘 그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자신이 도달해야 하는 곳이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곳이라면, 남에게 맡기는 선택지 외에 스스로 운전하여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선택지도 있음을 기억하자.
논란을 바라보는 태도
세상에는 수많은 논란들이 생겨난다. 그리고 쉽게 잊혀간다. 이처럼 휘발성이 강한 정보와 판단들은, 별도의 정제 과정 없이 받아들여지기 쉽다. 하지만 단순히 쉽고 자극적인 소비를 하기보다, 진실의 여부를 따져보며 스스로 판단하는 주체적인 소비가 필요하다. 정보의 바다 위에서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가 어디인지, 그리고 자신이 탑승하고 있는 배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면, 넘쳐나는 정보에 떠밀려 갈 곳을 잃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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