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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 상 ◆

진심을 표현하고 알아차리는 것

by ✪‿✪ 2022.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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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고 있는 두 아이
손을 잡고 있는 두 아이

꿈속 이야기

 어젯밤 재밌는 꿈 하나를 꾸었다. 그 꿈에서 발견한 신기한 설정 하나가, 이런저런 상상을 하게 하는 재료가 되었다. 꿈속에서는 누군가의 손을 잡고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그 사람의 진심을 알 수 있었다. 더욱 흥미로웠던 부분은 상대의 손을 잡았을 때, 상대의 진심을 알게 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사람에게 나의 진심도 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되고 꿈속에서 어찌나 신이 나던지, 당장이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고 내 마음을 전하고, 또 그 사람의 마음을 듣고 싶어 졌었다. 그때 꿈속 노인이 이렇게 말을 했다. "아무런 제약이 없는 꿈속에서는 서로의 진심을 그대로 전하는 게 가능하지만, 다양한 제약들이 있는 눈을 뜬 세상에서는 그게 참 어려울 것이다." 

 

눈을 뜬 세상

 어찌 보면 온전한 진심을 전하고 또 알게 되는 것은 정말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눈을 뜬 세상으로 돌아왔을 때, 실망감이나 좌절감보다는 오히려 설렘이 느껴졌다. '누군가의 진심을 알아가는 일이 이토록 즐거운 일이겠구나'라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누구나 그것을 의도했던, 의도치 않았던, 마음속 진심과 다르게 표현한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진심을 그대로 전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손을 잡는다는 것

 꿈속에서의 특이했던 설정이 머릿속을 맴돈다. "상대의 진심을 알기 위해서는 손을 잡아야 한다." 그러다 문득 손을 잡는 행위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나열해보기 시작했다. 손을 잡는 것은 그 대상과 함께하고자 함을 의미한다. 손을 잡는 행위는 악수를 연상케 하며, 이는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푸는 과정이기도 하다. 손을 잡음으로서 두 사람은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있다. 손을 잡는 행위는 두 사람의 상호적인 선택이 동반되어야 가능해진다. 갑자기 스마트폰의 사진을 컴퓨터에 전송하는 것이 떠오른다. 스마트폰 속 사진을 컴퓨터에 전송하기 위해서는 연결선, 또는 무선 네트워크와 같은 접근 허용 과정이 필요하다. 사람의 교류에도 비슷하지 않을까? 

누군가의 진심을 알아간다는 것

 우리나라 안에서도 모든 곳을 탐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매번 새로운 곳을 찾아서 여행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을 것이다. 한정된 공간에서의 여행도 그렇게 새로운데, 한 사람을 알아가는 여정은 얼마나 더 설렐까?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것은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알아가는 것과도 같다. 누군가를 알아가는 것이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면, 아직 그 세상에 들어가 본 적이 없어서 일수도 있다. 상대방의 세상에 방문하는 것은 내 안의 세상을 탐험하는 것만큼이나 즐거운 일이다.

가상공간

 이러한 내면의 세상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상공간을 사용하기도 한다. SNS와 메타버스가 그러한 예시가 되겠다. 하지만 가상공간은 자신의 세상을 극히 부분적으로 표현한 공간일 뿐일 것이다. 놀라운 것은 진심을 온전히 표현하기 어렵게 만드는 여러 가지 제약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자신을 누군가에게 표현하고, 상대와 그 생각과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기 때문은 아닐까. 

여행을 떠나요

 때로는 내가 다 안다고 생각했던 세상에 새로움을 발견할 때가 있다. 가봤던 곳에서도 또 다른 감동을 느끼게 되는 새로운 여행지가 있듯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진심 속에도 새로운 여행지가 있지는 않을까? 오늘은 평소에 알고 있다고 생각한 그 누군가의 진심을 향해 여행을 떠나보려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솔직함을 강요하는 여행이 아니라, 상대방이라는 가이드에 따라 그의 세상을 탐험하려 한다. 마침 어머니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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