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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상 ◆

비겁한 변명입니다

by ✪‿✪ 202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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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질러진 방
어질러진 방

그럴싸한 개소리

 필자의 방은 지저분하다. 권장 몸무게는 유지 못하면서, 지저분한 방 상태는 잘도 유지한다. 이러한 방을 보면 당연히 한 말씀이 나온다. 그때마다 준비한 대본을 읽듯이 그럴싸한 개소리를 늘어놓는다. 시간이 없다는 둥, 일이 많다는 둥, 다 계획이 있다는 둥, 왜 다들 한 번쯤 시도해보았을 변명 말이다.

아유 비겁해

 나는 가끔, 아니 자주 비겁한 변명을 한다. 할 일을 하지 못하였을 때도, 원하는 것을 택하지 못하였을 때도, 멋없는 행동을 하였을 때도 비겁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변명을 늘어놓다 보면 민망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아무리 휘황찬란하게 변명들을 꾸며대도 상대는 대번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멍청한 변명

 사실 비겁한 변명보다는 멍청한 변명이 더 맞는 이야기이다. 실제 원인이 아닌 것을 원인이라 말하는 것이기에 그렇다. 맞다. 방을 치우지 못한 이유는 그곳에 있지 않다. 정작 자신은 그렇게 믿고 싶다고 하더라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한마디로 잘못된 원인 분석이다. 잘못된 원인 분석은 사람을 그 자리에 맴돌게 한다. (지저분한 방이 얼마나 오랜 기간 유지되었는지를 세어보다가 포기했다.) 문제의 진짜 원인을 찾아야 해결할 수 있다.

깨달아야 한다

 반복되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깨달음이 필요하다. 자신이 원인으로 믿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진짜 원인을 알아차리는 과정 말이다. 만약 계속해서 다른 이유를 들이댄다면, 자신이 진정 그것을 원하는 가를 되짚어보아야 한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무엇을 염려하는지, 또 무엇이 하기 싫은 것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일단 하고 보자

 사실 이런저런 이야기를 가져다 붙이는 건 지금 당장 하기 싫다는 말과 같다. 그냥 생각하지 않고 하는 것도 가끔은 도움이 된다. 아까부터 애써 무시해온 방바닥에 널브러진 옷자락이 소리친다. "키보드 그만 두들기고 나나 치워라 어서!" "네! 일단 치우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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