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향형과 내향형
MBTI 검사에는 사람을 외향형인 E와 내향형인 I로 구분하는 카테고리가 있다. 이 두 가지 유형을 구분하는 기준은 에너지를 얻는 원천의 차이에 있다. 성격 유형 중 외향형은 외부 요소를 통해 에너지를 얻고, 내향형은 자신의 내면의 요소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다고 설명되어 있다.
외향형이라는데
MBTI 검사 결과, 필자는 외향형으로 분류되었다. 외향형의 특징들을 찾아보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에너지를 얻으며,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적혀있었다. 나열된 특징들은 필자의 특징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내향형에서 그리 멀지 않은 외향형으로 분류된 검사 결과 때문일까. 최근 내향형의 특징인 '혼자만의 시간을 통한 에너지 회복'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혼자만의 충전이 필요해
얼마 전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 적이 있었다. 물론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은 모두 필자가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친분도 두터워 그들의 집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 한잔도 하고, 하룻밤 묵는 것 자체가 재밌는 그런 사이였다. 하지만 4일간의 연속된 여정은, 외향형에게도 에너지 생산이 아닌 소비가 되었나 보다.
다시 던져본 질문
흔히 누군가가 '당신은 외향적입니까? 내향적입니까?'라고 물어봤을 때, 항상 스스로를 외향적이라 평가해왔었다. 하지만 이번 경험으로 '나의 진짜 에너지를 얻는 원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어린 시절 필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어릴 적 필자는 조용한 환경에서 혼자 집중하는 것을 좋아했다. 친구들과 공을 차며 뛰노는 것보다, 혼자서 조용히 블록을 조립하는 것을 좋아했다. 이처럼 내향적인 성향이 있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면, 외향적으로 보이는 활발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시간이 지나고
시간이 지나고 대학생이 되었을 때는, 발표와 같이 말로 생각을 표현하는 자리가 더 자신 있었고 편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말로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보다, 글로 적어 내려가는 것이 한층 더 편안하고 수월하다. 여전히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즐기지만, 글로 자신의 생각을 적어가는 것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
성향의 변화
필자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사람은 후천적으로 좋아 보이는 성향을 장착하기도 하는 듯하다. 자신도 외향적인 성향이 더 좋은(?) 성향이라 생각하여 그 부분을 발달시켜온 것 같다. MBTI 검사의 결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기도 한다고 들었다. 환경과 상황, 그리고 자신이 지향하는 방향에 따라, 검사 결과도 달라지는 듯싶다.
진짜 성향
질문들에 뒤이어 이러한 의문이 들었다. 그렇다면 진짜 나의 성향은 무엇일까?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은 '편안함'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어떠한 모습으로 있을 때 편안한지를 떠올려보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도 없이 바뀐 모습에서, 늘 편안함을 느낀 것은 아니었기에. 남들이 바라보는 내 성향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성향이 아니라, 스스로 편안함을 느끼는 상황들이 진짜 나의 성향이 가까울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런저런 사람들
누군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에너지를 얻고, 누군가는 혼자 있을 때 에너지를 얻는다. MBTI라는 검사 자체가 사람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검사인만큼, 사람에는 정말 다양한 유형이 있는 게 사실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각자 다르기에 힘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함께하는 이들이 다 다르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받아들이고, 남들의 모습을 인정해줄 때, 즉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때, 비로소 모두가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듯하다.
'◆ 일 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이어트 중 만난 치킨 (더 큰 행복을 위해) (1) | 2022.03.10 |
---|---|
움직이는 것과 멈추어 있는 것 (살아있다는 것) (1) | 2022.03.03 |
꿈이 없는 삶 속에서 (꿈을 꾼다는 것) (1) | 2022.03.01 |
슬럼프에 빠졌을 때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 (2) | 2022.02.11 |
비겁한 변명입니다 (0) | 2022.02.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