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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 상 ◆

잘 싸우는 법(내 마음대로 할거야)

by ✪‿✪ 2022.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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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두 남녀
도대체 잘 싸우는 게 뭘까

잘 싸운다는 것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흔히 이렇게 말한다. "애들은 싸우면서 자라는 거야."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는 커서도 싸운다. 어쩌면 커서는 아주 교묘하고, 은밀하게 싸운다. 싸움은 철없는 어릴 때만 해야 하는 나쁜 것일까? 다 큰 어른들은 싸움을 하면 안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정말 바람직하게 싸우는 법이 있는 걸까? 이기기 위한 싸움의 기술이 아닌, 생산적인 싸움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상상해본다.

싸우기를 싫어하는 이유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본인의 경험을 떠올려, 새로운 행동을 반복할지 말지를 정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생굴을 먹고 심하게 탈이 난 기억이 있다면, 다음부터 생굴을 먹는 것을 기피하려 할 것이다. 이와 비슷한 우스운 사연이 하나 있다. 

탕수육 사건

 필자가 일곱살이었을 때의 일이다. 신이 나서 탕수육을 즐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오는 것이다. 익숙하지 않던 고통이 느껴지자 곧장 어머니께 울며 달려갔다. 어머니는 배가 아프면 화장실을 가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씀하셨다. 하지만 배는 계속 아파왔고, 그제야 어머니는 나의 몸상태를 확인해보기 시작하였다. 그때 나의 배 아래에는 이상한 혹 같은 것이 튀어나와 있었다. 나는 탕수육을 너무 많이 먹어서 탕수육이 밖으로 튀어나온 줄 알았다. 탈장이었던 것이다.

 그날 이후로 난, 몇년간 탕수육을 먹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다. 아픔의 원인이 고통 바로 전에 있었던 사건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잘 싸우는 사람들

 주변에 보면 잘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자주 싸우고, 힘이 센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잘 싸우는 사람들은 싸움 이후, 부정적인 상태에 빠지지 않는다. 때로는 싸운 당사자들 서로가 더 편해지고 돈독해지기까지 한다. 잘 싸우는 사람과 싸우는 것은 두렵지 않다. 또한, 그 사람과의 싸움에 직면할 때, 저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에 더 귀 기울일 수 있게 된다.

왜 싸우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싸워야 잘 싸운단 말인가. 이 고민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왜 싸우는지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화가 나는 것은 본인의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라고. 맞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화가 나고 답답하다. 그것이 정답이 아니더라도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난다. 그렇다면 그때마다 매번 싸워야 하는 것인가. 이번엔 언제 싸워야 할지를 생각해보자.

언제 싸워야 하는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싸움은 나를 지킬 때만 걸어야 한다. 다시 말해 남을 공격하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싸움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국가들이 전쟁을 자주 하던 시절을 떠올려보자.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전쟁들이 있어왔다. 자신의 영토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산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남의 영토를 넘보고, 그것에 대해 개입하고 간섭하기 시작하면서 국가 간의 마찰은 시작된다. 상대방의 영토를 내 영토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전쟁의 시발점이 된다. 그렇다고 전쟁을 피하기 위해, 공격이 들어오는 족족 성문을 열어줄 수는 없다. 전쟁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해야만하는 선택일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으로 돌아와 보자. 우리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남의 영토를 나의 것으로 만들려는 싸움을 하고 있는가? 자신의 삶을 본인의 의지대로, 혹은 마음대로 사는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그 주권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영토 안에서만 정당하고 유효하다. 타인의 의지와 감정을 존중하지 않고, 남의 영토에 나의 주권을 주장하다 보면 싸움은 전쟁이 되어버린다.

한 번 싸워보자

 아직도 싸움이 두렵다면 한번 싸워보자. 조리 있는 말들이 오가는 협상이 될 수도 있지만, 아름답지 않은 말들이 오갈 수도 있다.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주의할 점은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이 아닌, 내 땅에 침범하고 있는 당신의 행동에 대한 경고와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를 바꾸려고 하는 싸움이 아니라, 상대의 과도한 요구로부터 나를 지키려는 싸움을 한다면, 그 싸움은 서로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본인의 영토는 본인의 마음대로, 상대의 영토는 상대의 마음대로 살 때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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