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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 상 ◆

삶의 우선순위

by ✪‿✪ 2022.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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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순위를 정할 때,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기록해둔다.

모든 것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우리의 삶을 포함한 모든 것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듯하다. 그 우선순위를 항상 생각하면서 살아가지는 않겠지만, 누군가가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에는 그 사람의 우선순위가 드러나게 된다. 다른 사람의 우선순위가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큰 의미에서는 어느 정도 정해진 우선순위가 있는 듯하다. 마치 사람에게 돈보다 생명이 소중하다고 가르치듯이.

 

모두에게는 자신의 우선순위를 바꿀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자,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자유 의지"라고. 사람들은 각자의 삶 안에서 우선순위를 재정립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며, 이를 자유 의지라 부르기도 한다.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 그리고 어떠한 가르침과 상상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만의 우선순위를 만들어 나간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지내오며, 절대 뒤바뀌어서는 안 될 것들을 정해놓기도 하였다. 그 우선순위들은 사회적 관습 또는 법률, 상식 또는 종교적 가르침 등 다양한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자유 의지의 힘은 너무나도 강력하기에, 아무리 금지된 우선순위의 변동이라 하더라도, 본인이 마음먹으면 그 순위를 바꿀 수 있다. 그렇게 세상의 범죄와 반인륜적인 여러 행위들은 가능해진다.

 

각자의 우선순위를 알아볼 수 있다면?

 어느 영화 속 설정처럼, 각자의 "우선순위"가 그 사람의 머리 위에 보인다면 어떨까? 단순한 기호에서부터, 그 사람의 가치관과 선택의 기준이 되는 모든 사항들이 우선순위표에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상상을 통해 조금 더 많은 생각들을 해본다.

 

우선순위표

 사실 그 우선순위표가 내 머리 위에 떠다닌다면, 나는 그 누구 앞에도 설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선순위표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 그 사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흔히 대화를 하면서, "저 사람이랑 나랑은 맞지 않아." 혹은, "저 사람은 어쩜 나랑 이렇게 닮아있을까?"라며 자신과 비교한다. 이 비교의 근거는 분명 외모는 아닐 것이다. 상대방이 무엇을 더 중요시하는지, 또는 어떠한 것을 더 소중히 여기는지를 바라보게 되고, 그 모습을 자신의 우선순위와 비교할 때 나오는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는 가끔 이런 말을 자주 한다. "너 변했구나." 또는 "너 진짜 몰라보게 달라졌다~!" 필자는 급격한 체중 증가로 자주 들어온 말이지만, 외면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변화를 직시할 때도 이러한 표현들을 사용한다. 이러한 변화는 상대방이 우선 시 하는 것이 달라졌음을 느낄 때 하는 말이다. (생각해보면, 체중의 변화도 나의 우선순위가 변할 때 함께 변하게 되는 것 같다. 날렵한 턱선보다 눈앞의 치킨이 나에겐 더 중요한 나날들이 있었기에.) 

 

닭장에서 발견한 우선순위

 예전에 닭장에서 닭들을 키운 적이 있다. (이상하게 닭들이 글 속에 자주 등장하는 것도 우선순위 때문일까.) 닭들이 배고프지 않게 사료를 늘 곱게 깔아 두었지만, 가끔 특식(?)을 준비해 갈 때면 닭들이 미친 듯이 날뛴다. 닭들에게 직접 물어보진 않았지만, 분명 그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어 보였다. 닭들은 각자만의 우선순위에 따라 부리를 쪼아대며, 먹이를 먹고 있었다. 다들 비슷하게 생겼지만, 특정 먹이를 보고 반응하는 모습들로 그 닭들을 구별하곤 했다.

 

사람은 변하는가?

 사람은 변하는가? 아니 변할 수 있기는 한 것인가? 오랜 기간 동안 수도 없이 던져진 질문일 것이다. 나는 이 질문을 좀 다르게 던져본다. 사람의 우선순위는 바뀔 수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람의 우선순위는 바뀐다. 수도 없이 바뀐다. 하지만 우선순위의 최상위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위권에 위치한 우선순위들은 단순한 변심으로 쉽게 변동된다. 하지만 최상위권에 위치한 우선순위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커다란 충격이나, 고통, 또는 깊은 감동과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서 변동 가능하지만, 본인의 강한 의지가 수반되어야 한다. 

 

머리 위의 우선순위표

 위에서 "우선순위표가 사람들 머리 위에 보이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보았다. 사실 사람들은 그 우선순위표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대화와 관찰을 통해서 그 사람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시험하고 알아내는 능력 말이다. 상대방의 최상위권에 위치한 우선순위가 파악되었을 때 어떤 이들은 상대를 통제하려 든다. 그리고 상대의 최상위권 우선순위에 있는 무언가를 미끼로 상대를 조종하려 든다면 그것이 가능해진다.

 

나를 지키는 방법

 물론 누군가를 조종하려는 이들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의 우선순위와 선택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내가 아니기에, 그들의 공격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그 방법 역시 우선순위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이 자신보다 작은 것(예로 돈을 들 수 있겠다.)을 더 큰 우선순위에 두는 사람은 쉽게 공격받고 조종당한다.

 

떠오르는 기억 속 우선순위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면 그 안에서도 다양한 우선순위들을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어린아이라도 각자의 우선순위가 있으며, 어린아이가 자신의 우선순위를 뚜렷하게 표현한다면, 그 누구도 그것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힘이 약했던 아이

 어릴 적 교실의 모습이 문득 떠오른다. 쉬는 시간이 되면 힘이 센 아이들은 힘이 약한 아이들을 놀리며 장난을 친다. 힘이 약한 아이들은 덩치가 작고 왜소해서 부당한 괴롭힘들에 쉽게 저항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그중 가장 체격이 작은 아이가 고함을 지르며 반격하기 시작한다. 그 아이는 주먹으로 자신의 머리를 치며 분노를 표출하고, 괴롭히던 녀석들의 배에 머리를 들이밀기 시작한다. 덩치가 큰 아이들은 끝내 자리를 피하고, 그 아이에 대한 놀림은 멈추었다.

공부를 못했던 아이

 또 다른 교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도 떠오른다. 한 친구는 공부보다 노는 것을 좋아했기에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 주변 아이들은 "네가 무슨 공부냐"며, 공부하는 그 친구를 방해했다. 쉬는 시간에도 그 친구는 공부를 하였지만, 다른 아이들의 방해는 계속되었다. 심지어 공부를 하겠다는 그 아이를 험담하며, 따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친구의 행동이 계속해서 일관되자, 다른 아이들도 그를 존중하게 되었다.

 

우선순위를 정하자

 공부할 때나 일할 때, 심지어 놀 때도 우리가 자주 하는 말이다. 우선순위를 정하자! 하지만 그 우선순위를 정하고 달리기 전에,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니, 달리면서라도 그 우선순위는 바꿀 수 있으니, 나에게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일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자.

'자유 의지'가 '신의 선물'이라면

 신이 만약 우리에게 선물로 '자유 의지'를 주었다면, 그것은 우리가 살아있는 한에서 만끽할 수 있는 선물일 것이다. 우리의 우선순위를 더 이상 바꿀 수 없는 때가 오기 전에, 이런저런 경험들과 생각들을 통하여 건강한 나만의 우선순위를 만들어가자. 그리고, 나보다 작은 것들을 내 위에 놓으면서 그것들에 끌려가지 말고, 나보다 큰 것을 따라가며 배워가고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언제부턴가 늘 스스로에게 물어보던 질문이 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하지만, 막연한 질문에 대한 해답은 찾기 어려웠다. 이렇게 글을 적으며, 스스로에게 조금은 다른 질문을 던져본다. "당신은 어떤 우선순위표를 지닌 사람이며, 또 어떤 우선순위표를 지닌 사람이 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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