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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리고 시작
누구에게나 처음과 시작이 있다. 운전을 하다가 보면 쉽게 보이는 도로 위의 시선 강탈, "초. 보. 운. 전". 그게 바로 나의 이야기다. 운전대를 잡는 게 왜 이리 두려운 건지 긴장을 풀기 위해 껌도 씹어보지만, 아직은 운전대만 잡으면 자동차도, 내 목도 거북이가 된다.
이리저리 우왕좌왕
추운 겨울 앞 유리에 서리는 김을 어찌할 줄 몰라서 창문을 열고 달린다. (습기 제거 버튼이 있는 줄도 모르고) 차는 삐뚤빼뚤, 머리에는 식은땀이 흐른다. 이 순간만큼은 도로 위, 자유롭고 편안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멋져 보인다. 운전은 익숙해지면 다 한다는데 익숙해지기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
도로 위의 화려한 연주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자신 있게 차를 몰다가, 중앙선에 있는 차선 유도봉을 건든 적이 있다. 손으로 하프 줄을 튕기듯, 자동차로 차선 유도봉들을 연주하는 꼴이었다. 그 화려했던 무대 이후, 운전을 피하게 되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도망만 다닐 수는 없다.
계속되는 도전
미숙한 운전이 익숙해지기 위해 운전할 기회를 만들어야 했다. 유튜브에 운전 교육영상을 찾아보고,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예전엔 피하던 상황을, 이제는 찾아다니고 있었다. 짧은 거리를 무사히 운전할 수 있는 경험이 쌓이면서, 막연했던 두려움도 점차 줄어들어 감을 느낀다. 언젠간 운전하다가도 자유롭게 코를 팔 수 있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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