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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상 ◆

당신은 무엇을 원하십니까? (인정 욕구)

by ✪‿✪ 2021.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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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욕구가 있다

다양한 욕구

사람에게는 다양한 욕구가 있다. 그리고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욕구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해소하거나 충족하는 방법에서 오류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인정 욕구

 요즘 들어 필자의 가장 큰 욕구는 인정 욕구다.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 거기에는 항상 인정 욕구가 담겨 있다. 상대방에게 "당신은 정말 괜찮은 사람이군요.", "정말 가치 있는 일을 하시네요.", "당신은 제게 정말 소중한 사람입니다."와 같은 이야기들을 갈구한다. 아쉬울 게 없는 상황에서도, 인정받기를 원하는 마음 때문에, 남들에게 끌려가는 삶을 살 때가 있다.
 특히 소속된 공동체에서 인정받는 일원이 되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 그러하기에 선택의 기로 앞에서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닌, 남들이 알아줄 길을 택하고 내가 가고 싶은 길이 아닌, 내가 가야만 할 것 같은 길을 걸을 때가 많다.

되고자 했던 모습

 그러다 보니 착한 모습을 흉내 내었다. 본인이 생각하는 착한 사람의 모습을 그려놓고, 그 틀에 자신을 맞추었다. 남들에게는 항상 미소로 답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쉽게 웃지 않았다. 이러한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귀염을 받기 위한 예쁜 짓을 하고 있구나.` 남이 보기에, 세상이 보기에, 신이 보기에, 만족할 것 같은 모습을 추구하며 살아왔다. 그러한 과정이 반복될수록 더 큰 갈증들만 남아있게 되었다. 
 

갈증과 해소

 그렇다면 인정 욕구에 대한 나의 갈증은 어떻게 해소될 수 있을까? 세상 모두가 나를 인정해준다면 그 갈증은 사라질까? 그러고 나면 자신을 인정하게 될까? 조건 있는 인정이 진정한 받아들임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문득 어린 시절 선망하던 영화 속 주인공들이 떠오른다.

영화 속 주인공들

 영화, 또는 만화 속 주인공들은 하나 같이 선하다. 그들의 선함은 자신을 아끼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남들이 나보다 더 소중해`가 아닌, "내가 소중한 만큼 남들도 소중해"라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선함이다. 이렇게 시작되는 선함은 절대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파괴하지 않는다.
나 자신도 그러하다. 친절한 행동을 하더라도 자신을 깎아가면서까지 행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소중히 대해 달라는 요구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본인이 본인을 소중히 여기지 않음을 사람들은 금방 알아차린다.

잘못된 겸손

 자신의 가치를 파괴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다. 자기 모습을 억누르고 변형시키는 것은 자기 학대일 뿐이다. 주인에게 사랑받는 강아지를 상상해보자. 강아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주인의 마음을 알아차렸다면, 이웃들은 그 강아지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반면에 주인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강아지는 쉽게 위험에 노출된다.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

 자신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을 깎아가면서까지 친절을 베푸는 사람의 마음은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에게, 사람들은 더 무례하고 이기적으로 대하기 쉽기 때문이다. 본인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이 자신을 소중히 대해달라고 한다면, 그 얼마나 모순적인가. 그러므로 타인의 편의를 자신의 가치보다 우선시하는 상황을 자초하지는 말아야 한다.

 

선택의 기준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가장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할 대상은 나 자신이다. 단순히 자기 우선적이고 이기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선택의 기준을 남이 아닌 자신에게 두어야만 자기 행복을 향해 걸어갈 수 있지 않겠는가. 물론 매 순간 완벽한 정답을 선택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최소한 선택의 순간만큼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답을 골라야 한다. 그 길이 잘못된 길이었더라도, 자신의 기준으로 선택한 길이었어야 그에 대한 깨달음도 있을 테니. (필자는 받아쓰기 시간에 옆 친구의 답을 옮겨적고 틀린 경험이 있다. 그때 머릿속을 차지했던 생각은 "저 녀석 때문에 틀렸어."라는 남 탓 뿐이었다.)

 

내 안의 오아시스

 결국, 인정 욕구라는 갈증을 채워줄 오아시스는 내 안에 있었다.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평생 갈증을 느끼면서 남들에게 휘둘리게 된다. 어떠한 조건을 충족한 내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그날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스스로와 함께 걸어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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