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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 상 ◆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2 정말 원하는 것)

by ✪‿✪ 2021.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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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웨이 홈 포스터
노 웨이 홈 영화 포스터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감상 편 그 두 번째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물음을 던지며 시작하려 한다.

 

"당신이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령, 장면 또는 상황 묘사 과정 중 스포가 포함되는데 그래도 읽고자 하는가?)

 나는 때때로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하며 살아간다. 아니, 거의 알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피터 파커의 모습을 보며, 지금의 나를 돌아본다.

 

세상이 던지는 질문

 세상은 마치 우리의 의도와 마음을 시험하듯 다양한 상황을 통해 질문을 던진다. "네가 원하는 것이 그게 맞니?", "네가 정말 바라는 것이니?", "그게 진짜 너의 생각이니?" 영화 속 피터 파커에게도 세상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주문의 실패로 찾아온 다른 차원의 존재들로 인해, 영화 속 세상은 혼란스러워졌다. 피터 파커는 그들을 돌려보내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피터에게 큰엄마 메이는 그 결정이 정말 저들을 위한 것인지, 자신만을 위한 것인지를 묻는다.

 

 그 질문 이후, 피터 파커는 자신이 결정했던 길과는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다. 다른 차원의 존재들을 돌려보내려 하는 닥터 스트레인지와 달리, 피터 파커는 그들을 뻔한 죽음으로 내몰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악당들의 본성은 치유될 수 없다는 다른 사람들의 확고한 반대에도, 피터 파커는 자신의 신념을 계속에서 밀고 나간다. 그 길을 걷는 도중 피터 파커는 고블린을 만난다. 고블린의 입을 통해 던져진 세상의 질문은 날카롭게 피터 파커의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악당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고자 한 피터 파커의 선택은, 큰엄마 메이의 권유와 그녀의 개입으로 결정된 것인지, 아니면 정말 자신이 원하던 것인지를 묻는다. 하지만 피터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한다. 그러다 메이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더 이상 피터에게 무엇을 강요하는 사람도, 강조하는 사람도 남아있지 않다. 고블린이 메이의 "도덕적 의무감"이라 표현한 그 이유도, 과거의 선택을 지속해야 할 의무도 없어졌다.

 

마주하는 어려움

 메이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는 피터 파커에게 또 다른 피터 파커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이 있다. 그웬(MJ)을 잃고 스파이더맨으로 살아보지만 분노에 휩싸이게 되었고, 그의 삶은 망가졌다고 이야기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파괴된 피터 파커의 삶은, 주인공의 삶을 지탱하던 두 개의 기둥 중 하나가 무너지는 것과 같았다. 자신을 위할 수 없는 삶에는 남을 위한 삶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대목이다. 

 

나를 지탱하는 두 기둥

 원하는 길을 찾는 과정에서 좌절의 순간이 찾아온다. 시들지 않을 것만 같던 의지는 꺾이고 확고했던 믿음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주인공 피터 파커는 자신의 힘에 대한 책임을 상기시키며, 중심을 잡는다. "내가 원한다"와 "내가 해야만 한다"가 두 기둥이 되어, 무너진 몸과 마음을 다시 일으킨다. 나는 늘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 기둥 하나로는 내 삶이 쉽게 지탱되지 않았다. 그 지표 하나로는 방향을 결정하기 어려웠다. "원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 이 두 지표가 삶의 방향을 조금 더 뚜렷하게 만들어줄 때가 있다.

 세상에 "나"만 있어도, "너"만 있어도 불행하다. "피터 파커"만 있는 삶도 "스파이더맨"만 있는 삶도 온전한 주인공의 삶이 되지 않듯. 내가 원하는 것내가 해야 하는 것, 나를 위한 삶남을 위한 삶, 피터 파커스파이더맨.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두 가치가 이어질 때, 비로소 내가 원하던 작품이 완성된다.


 나는 아직 내가 정말 원하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정말 원하는 것에 대한 질문은 내 스스로에게 묻되,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며 그 질문을 계속하려 한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나만을 위한 길에도, 남들만을 위한 길에도 있지 않다. 나도 위하되, 남도 위하는 길에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있다. 서로 상반되어 보이는 두 가치가 두 기둥과 지표가 되어, 내가 진실로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게 되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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