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생기는 상처들
삶을 살아가다 보면 다양한 상처들이 생긴다. 놀다가 넘어져서 상처가 생기기도 하고, 지나가다가 날카로운 것에 스쳐 상처가 나기도 한다. 스스로 알아차리지도 못한 사이에 상처가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스스로에게 깊고 얕은 상처를 만들기도 한다. 상처, 그리고 흉터에 관한 상상을 해본다.
마음의 상처
마음에 생기는 상처도 몸에 생기는 상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자신도 모르게 아픔을 겪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부주의 또는, 잘못된 판단으로 스스로에게 상처를 남기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마음속 상처가 생긴지도 모르고 지내며, 특정한 상황에서 그 상처가 벌어져 아프고 나서야 그 상처를 알아차리는 순간도 자주 생긴다. 이처럼 마음의 상처도 우리 몸에 생기는 상처와 많이 닮아 있다. 따라서 몸에 생기는 상처처럼, 마음의 상처도 치유되기까지 충분한 시간과 관심이 필요하다.
치유하는 과정
힘든 시간을 겪으며 우리는 상처가 치유되기를 자연스럽게 희망한다. 어떻게 하면 상처가 치유될 수 있는지를 찾아 헤매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손에 작은 상처가 났다고 상상해보면 이미 자신일 알고 있는 치유의 과정을 조금 더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아픔을 알아차리다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상황이라면, 아픔을 신호로 그 상처를 찾아내야 한다. 자신의 피부가 저릿저릿하고 따끔거려서 확인해보니 상처가 나있음을 발견하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또한 진료의 과정에서 의사는 '불편한 점은 없는지, 아픔을 느끼는 곳은 없는지'를 환자에게 물어본다. 이는 다친 곳을 찾아내는 주된 이정표가 환자의 아픔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아픔을 느끼는 것"은 환자 본인만이 알 수 있는 사항이기에, 아픔을 알아차리는 것은 치유를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상처를 발견하다
상처가 치료되기 위해서는, 우선 상처를 발견하여야 한다. 보통 상처가 생기는 순간의 고통으로 인해, 상처를 발견하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상황에서 생긴 상처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아픔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 스스로 상처를 찾아낼 수 있겠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아픔의 경우는 자신의 힘만으로는 찾아내기 어렵다. 이러한 경우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찾아내는 방법도 이에 포함된다.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
마음의 상처를 발견하는 과정 또한 비슷하다. 언제 아픔을 느끼고 어떠한 상황에서 괴로워하는지를 잠시 돌아본다면, 본인에게 어떠한 상처가 있는지를 찾아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쉽게 찾아낼 수 없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도움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와의 상담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아픈 곳과 불편한 점들을 인지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음의 상처를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마음이 아프거나 심한 불쾌감이 든다면, 나도 모르게 생긴 상처가 있을 수 있다는 신호다. 기존에 생긴 상처일 수도 있으며, 방금 생긴 상처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작은 상처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하지만 반복해서 아픔이 느껴지거나 그 괴로움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져갈 때도 있다. 이는 커다란 상처가 생겼음을 알리는 신호이며, 이때 상처를 찾기 위한 특별한 관심을 갖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
연고를 바르다
상처를 발견한 후 치료를 위해서는 회복을 도와주는 연고를 발라야 한다. 연고를 바르는 행위는 자신의 노력과 관심이 수반되는 행위이며, 상처에 맞는 적절한 약물을 필요로 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상처가 덧나지 않게, 상처를 자극하는 행동과 상황은 당분간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해당 부위에 상처가 있다는 지속적인 인지가 필요하다.
상처가 아물다
관심과 노력, 그리고 시간이 합쳐져 상처를 치유한다. 상처는 아물기 시작하고, 어느덧 아픔과 고통, 괴로움이 사라진다. 상처가 아물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상처가 아문 자리에 흉터가 남는 경우도 있다.
상처 그리고 흉터
대부분의 경우, 상처가 아문 자리에 흉터가 남는 것을 그리 반기지는 않을 것이다. 외관상의 이유도 있을 수 있고, 아직 치유가 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싫은 경우도 있을 테다. 하지만 흉터는 아직 치유되지 않았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이 자리에 상처가 있었음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상처가 있었음을 기억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흉터가 보내는 메시지
흉터는 "흉"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자리에 남아서, 같은 상황, 같은 방법으로 또다시 상처 입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적어놓은 편지와도 같다. 흉터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지는 않을까? "이 자리에 있던 상처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기억해줘. 같은 자리에 같은 방법으로 또 다른 상처를 만들지 않게 조심해줘. 시간이 지나면 상처는 아물고 사라지겠지만, 그 경험과 기억이 함께 사라져 당신이 똑같이 아파하지 않도록, 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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