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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 상 ◆

누군가가 죽는 꿈, 내가 죽는 꿈 (죽음에 관하여)

by ✪‿✪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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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든 꽃
생화는 시들지만, 조화는 시들지 않는다.

누군가가 죽는다는 것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어찌 보면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진리 중 하나일 것이다. 언젠간 마주할 죽음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꿈에서도 누군가가 죽음을 맞이할 때가 있다. 자신이 아끼던 사람일 수도 있고, 자신이 죽는 꿈을 꿀 수도 있다.

 

길몽? 아니면 흉몽?

 어떠한 꿈을 꾸게 되면 그것이 길몽인지 흉몽인지부터 궁금해한다. 꿈에 대한 답을, 지금 당장 남에게서 원한다. 사실 이 꿈이 길몽인지 흉몽인지는 그 꿈을 꾼 당사자만이 그 결말을 지을 수 있다. 꿈속 상황에 대한 인지와 해석은 본인이 음미하면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다른 이들의 견해와 기록들을 참고할 수 있다. 하지만 꿈을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자신의 여정을, 전부 남의 손에 맡기지는 말자.

 

꿈에서 의미 찾기 (셀프 해몽)

 우리에게는 꿈이라는 신선한 재료가 주어졌다. 삶에서는 겪기 어려운 상황을 꿈속에서 겪어보았으니 희귀한 재료이기도 하다. 그러니 차근차근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서 재료를 다듬어보자.

  • 꿈에서 어떠한 죽음을 마주했는가.
  • 그 대상이 나와 어떠한 관계인가.
  • 그 사람의 죽음은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 그 사람의 부재가 나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
  • 나는 그 사람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진짜 그 사람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죽음이란 무엇일까

 죽음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꿈속에서 마주한 죽음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죽음에 대한 시각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사라지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을 테고,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죽음에 대한 시선과 해석이 있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현재 지니고 있는 무언가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내려놓기

 죽음은 상실을 불러온다. 그 상실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다면, 괴로움이 덜하다. 하지만 상실에 대한 어떠한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면 마음은 무너져 내린다. 어떠한 대상의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 대상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것을 의미할 때도 있다. "저 사람은 나에게 이러한 사람이야"라는 고정된 틀이 때로는 집착을 낳는다. 누군가의 죽음을 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이 만든 정해진 틀을 부수는 것과도 같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였을 때, 그 대상이 내 마음 안에 마음껏 뛰놀고 있음을 느낄 때가 있다. 그 사람에 대한 기억과 고정관념으로 그 존재를 묶어두는 것을 멈추고 비로소 죽음을 받아들일 때 자유로움과 풍요로움 마저 느낀다. 그 대상의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 대상의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 

꿈은 영수증이 아니다

 꿈 자체가 하나의 영수증처럼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이미 결제된 것만 표기하는 영수증 말이다. 살아가면서 무언가에 대한 확신이 필요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징표를 꿈에만 두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꿈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를 알아차린다면, 다가올 어려움에 미리 대비하며 발전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리 흉흉한 꿈을 꾸었을지라도, 결국은 그 꿈으로 인해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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